40대 가장이자 백수의 1인 개발 모바일 게임 출시기

Game Neo
6 min readJun 3, 2019

본 글은 본인이 2019년 5월 15일 클리앙에 올렸던 글을 개인 블로그에 다시 옮겨 놓은 것 입니다.

안녕하세요 ‘너의개소리가들려’란 아이디를 쓰는 40대 가장이자 백수입니다.

저의 첫 모바일 게임 개발기 & 출시기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워낙 게임을 좋아해, 게임 관련된 일을 해보겠다고 게임업계 들어와서 사업 & 마케팅쪽 일만 쭉 해왔는데요. 게임 제작에 욕심이 생겨 올해 초 게임 개발사 창업을 준비하였고 회사를 퇴사까지 하였으나, 결국 창업이 무산되면서 본의 아니게(?) 3월부터 백수가 되었습니다.

40대에 기술직이 아닌 사업 & 마케팅 쪽이다 보니, 취업도 힘들 것 같아 그냥 혼자 게임을 만들어보기로 하였습니다.

평소 형님처럼 모시던 국내 게임 개발사 대표님의 도움으로 회사 한쪽에 빈 책상을 하나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2019년 3월 4일 2015년 식 맥북프로 13"에 유니티를 설치하고, 유니티 게임 제작 동영상 강의를 들으면서 게임 개발 아이디어를 가다듬었습니다.

<초기 화면 구성 기획안>
<초기 기본 기능 구현 버젼>

우선 간단히 화면 구성과 기획서를 쓰고, 게임 제작 강의를 들으면서 플레이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보았습니다.

컴공을 졸업하긴 했지만, 코딩을 안 한지 오래되어 게임 기획서를 쓰고 플레이 가능하게 만드는데 약 3주가 소요되었습니다.

이후 지오매트리 워 같은 그래픽을 제공하고 싶었기에 꿀렁 거리는 배경과 폭발 이펙트 등을 구현해보려고 하였으나, 1개월차 초보에겐 너무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유니티 에셋 스토어에 무료로 올라와 있는 기능을 가져다가 수정하여 이펙트들을 추가하였습니다.

<그래픽 작업 초기 모습 — Version 0.3x>
<그래픽 작업 50% 정도 완료 모습 — Version 0.4x>

0.4버젼에서 어느정도 제가 의도한 대로 게임이 개발이되고 있었습니다만, 1인 개발이다 보니 디자인도 제 손으로 다 해야했습니다.

사실 디자인은 제가 워낙 못하는 영역이라(심지어 녹 색약도 있어요 ㅠ_ㅠ) 게임 제작 보다 UI와 그래픽을 만들고 폰트를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하지만, 제가 안하면 어차피 해줄사람도 없기에 -_-;;; 열심히 그려보았습니다.

<상단 UI 추가>
<팝업 UI 추가한 모습>

5주 정도 만들고 나니 이제 슬슬 게임 같은 느낌은 들지만, 처음으로 게임을 만들다보니 슬슬 힘에 부쳐 옵니다.

내가 가장인데 이런거 하고 있어도 되나?? 싶은 생각도 막 들구요.

개발 중에 면접을 본 회사들은 전부 면접에서 광탈해 버리다 보니 막상 대안이 없어서 다시 또 열심히 만들어 봅니다.

<Version 0.8x 초기 화면>
<Version 0.9x 게임 플레이 화면>

7주차. 이제 게임이 어느정도 완성이 되어갑니다. 하지만, 출시 해본 경험이 없다보니, 개발 중에 이런저런 벽에 자꾸 막히게 되었습니다. 그럴때 마다 신세를 지고 있던 개발사 개발이사(CTO)님의 도움으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아 제작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개발이 너무 어려웠고 힘들었기에 “출시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에 매일 잠도 잘 못 자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신세를 지고 있던 개발사 대표님에게 좋은 제안을 받았습니다. 해당 개발사에서 인디 게임 개발자들을 지원하는 ‘링크타운 인디즈’라는 프로그램을 준비중인데 같이 해보자고 하셔서 이후 본격적으로 개발에 도움을 받게 됩니다.

— — — — — <기사 중 일부 발췌> — — — — — — — — — — — — — — —

이번 게임은 링크타운의 인디 게임 개발 지원 프로젝트 ‘링크타운 인디즈’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된 첫 게임이다. ‘링크타운 인디즈’ 프로그램은 좋은 아이디어와 역량은 있으나 여건 상 제작에만 집중하지 못하는 개인이나 팀에게 게임 개발과 서비스에 필요한 자원과 노하우, 기술을 지원함으로서 게임이 세상에 나와 빛을 볼 수 있도록 돕는 링크타운의 자체 인디게임 개발 지원 프로그램이다.

관련 기사 : https://www.thisisgame.com/webzine/news/nboard/225/?n=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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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지원을 받으면서 게임은 빠르게 완성되어 갑니다. 주 단위로 경쟁할 수 있는 서버도 붙게되었고, 광고나 그 밖의 필요한 기능들이 금세 붙게 되었습니다. 또한 멋진 아이콘과 그래픽 지원도 받았습니다.

<링크타운에서 작업해준 멋진 아이콘>
<출시 한 Version의 메인 화면>

근데 이게 끝이 아니더라구요. 출시를 하려고 하니 스크린샷, 영상, 설명 문구등등 만들어야 해서 또 제가 만들게 됩니다.

<제작 한 스크린 샷들>
<게임 플레이 영상>

링크타운 인디즈의 도움으로 결코 완성할 수 없었을 것 같았던 제 게임은 5월 8일 출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출시 후 많은 분들의 피드백과 버그 확인으로 게임 기능이나 버그들도 수정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약 200건 정도의 적은 다운로드가 발생했지만, 게임 유저들의 재미있다는 피드백을 볼때마다 힘이 납니다.

이제 어느정도 익숙해 졌는지, 아침에 출근해서 퇴근 할때까지 게임을 제작하는게 너무 즐겁습니다. 5월 8일 글로벌 출시 후 총 다운로드는 약 200건 누적 매출은 $30(광고 매출)정도 뿐이지만, 이게 작은 시작이 되어 계속해서 게임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40대 가장이자 백수의 1인 개발 모바일 게임 출시기를 마칩니다.

긴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모두 좋은하루 되세요!

출처 :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3493068

2020년 6월 12일 내용 추가

위에 소개된 게임 ‘레이저 팡팡’은 현재 구글 및 애플에서 더 이상 서비스 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는 “City Tour 2048 : New Age” 라는 게임만 구글과 애플에 서비스되고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City Tour 2048 : New 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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